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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기록

[신림 맛집] 장터 참숯 무한리필 고기집 배터진 후기 (우삼겹,돼지갈비, 껍데기,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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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 때부터 '곧 손님 많이 오겠다' 생각 들었던 집

집이 근처라 매장 오픈 초기부터 다니던 고기집을 다시 다녀왔다. 일정 주기마다 한 번씩 들리는 집인데 초기에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그냥 한번 들어가 볼까?' 망설이다가 들어갔던 집인데, 생각보다 무한리필 집 특유의 너저분함이 없이 반찬도 깔끔하고 전반적인 상태가 좋아서 '곧 손님 많아지겠다' 생각이 들던 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앞을 지나다닐 때마다 매번 점점 손님들이 많이 보이더니 몇 개월 안 지나서 저녁시간 때 방문했을 때는 자리가 만석인 경우도 왕왕 있었다. 

 

 

 

 

- 서울시 관악구 신림로 381

- 평일 : 14:00 ~ 01:00 / 주말 : 12:00 ~ 01:00

- 02-875-7708

- 주차 불가, 근처 당곡사거리 공영주차장 있음

 

 

 


 

 

 

가격 : 15,900원 / 인

22년 10월 가격이다. 12,900원에서 13,900 > 15,900으로 2차례 가격인상이 있었다. 최근 물가상승이 전반적으로 일어나는 이 시기에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 생각했고, 평소 다른 고깃집도 다녀본 바로는 인상된 가격에도 가성비, 가심비는 일반 고기집 쌈 싸 먹을 정도로 좋다.

 

 

 

시스템

주인 아주머니께 인원을 알려주면 테이블로 안내가 되고, 바로 숯불과 기본찬이 깔린다.

그 이후로는 이 픽킹 코너로 가서 각자 취향에 맞게 고기와 밑반찬들을 담아오면 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무한리필 이용방법은 한 번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예상치 못한 불쇼를 보고 싶지 않다면 꼭 지키자)

 

이유는 기름 때문인 것 같다. 삼겹살이나 우삼겹처럼 기름이 많은 부위를 구멍이 송송난 양념판에 굽는 경우 엄청난 불쇼와 합께 발암물질 가득한 그을음 고기를 맛보게 된다. 그래서 각각의 판 용도에 맞게 구워야 한다.

 

의자에 수납이 가능하다. 먹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옷과 소지품만 빼고 전부 이 안으로 넣는다.

무조건 그래야지 후회가 없다. 일단 믿고 모두다 넣어버리자.

 

앞치마는 이런식으로 군데군데 걸려있으니 필요하면 가져다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무한리필 집에 싸가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러지 말자. 물은 셀프고, 미성년자는 술 안된다. 

 

 


 

 

고기 파밍존

 

출입문을 들어가면 가게 제일 안쪽으로 이런 픽킹 코너가 있다. 이곳이 우리가 파밍을 하는 곳이다. 각종 채소와 모든 종류의 고기들이 있고, 이 외에 다른 메뉴들은 직접 주문하면 테이블로 서빙해 주신다. 

 

제일 왼쪽부터 아까 무한리필 이용방법에 나온 순서대로 진열해 놓으신 것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잘 몰라도 그냥 좌측부터 차례대로 격파해 나가면 된다. 얼마나 편하고 쉬운가

 

 

 

 

이 집에 처음 가서 다시 오고 싶게 만들었던 반찬코너이다. 여기는 여러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반찬을 덜다가 옆에 흘리고, 김치나 마늘은 관리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항상~ 늘~ 이렇게 깨끗하다. 무한리필 집이 가성비가 좋아도 안 가게 되는 이유가 이런 관리가 미흡해서인데 여기는 관리하기 힘든 마늘 슬라이스도 항상 깨끗하고, 청양고추나 상추도 항상 가지런하고 신선하다. 

 

그동안 여러 번 방문하며 살펴본 바로는 주인분께서 성격이 깔끔하신 것 같다. 엄청 바쁘신 와중에도 환풍구 청소는 매번 테이블이 빠지면 바로바로 하시고, 고기 코너뿐만 아니라 반찬들 코너만 봐도 여러 사람 손 타면 여기저리 흘려있고 다른 반찬에 오염돼 있는 모습이 보일만 한데 여기는 거의 그런 경우를 못 봤다.  사진 찍었을 때에도 손님들이 만석은 아니지만 여러 테이블이 돌고 있는데도 이렇게 깔끔한 모습이다. 

 


 

고기와 파절이, 기본찬으로 세팅이 안 되는 마늘, 쌈장, 콩가루 등등이 있어 취향에 따라서 나름의 밑반찬 세팅을 해 먹을 수 있다.  참기름과 마늘 슬라이스 김치를 버무려 불 위에 올려도 되고 우리와 같이 파무침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파무침 레시피>
파채 + 청양고추 1~2개  + 콩나물무침 + 마늘슬라이스 + 상추 2장 + 파절이 양념장 + 참기름

여기 반찬코너에 있는 재료를 그냥 한 대접에 넣어 만들어 먹는데 이만한 반찬이 없다. 

 

1차 우삼겹으로 소기름을 발라준다. 역시 배고픈 자에게 소기름의 향과 맛은 너무 좋다. 바삭하게 구워서 한입 먹으면 온몸에서 칼로리를 쫙 끌어당기는 맛이지만 혈관들을 생각해 적당히 먹으며 삼겹살로 넘어간다. 

 

등판하는 삼겹살은 사실 우삼겹과 함께 퍼와서 항상 우삼겹반 삼겹반을 널어두고 굽는다. 소와 돼지의 기름이 1:1로 용출되어 판 위를 흐르면, 한국인의 영원한 소울푸드 김치를 기름 위에 올려준다. 완벽하지 못했던 식물성 음식이 동물성 기름과 만나 동식물의 조화를 이룬 김치 구이가 된다. 

 

 

아까 차조한 파무침은 이런 식으로 상추쌈에 해서 먹어도 맛있고 우삼겹으로 한가득 싸서 먹어도 엄청난 만족감을 자아낸다. 콩나물 무침 구이는 다른 고깃집 갔을 때 이런 식으로 세팅해줘서 알았는데 별미다. 콩나물은 뜨뜻한데도 아삭 거리는 식감이 있어서 좋다. 콩나물 무침도 돼지기름에 적당히 구워주면 맛이다. 돼지기름엔 뭘 궈도 맛있을 것 같다. 어쨌든 그렇다.

 


 

나만의 테크트리

우삼겹 > 삼겹살  > (판갈이) >  왕갈비 >  껍데기

 

먼저 우삼겹과 삼겹살로 고소한 기름을 맛보고, 그 기름에 마늘, 김치도 구워 먹고, 쌈도 싸서 먹다가 기름이 질려질 때쯤 된장찌개(2,000)를 주문해 입안을 헹궈주면 느끼함과 된장의 조합으로 입안은 리셋된다. 그럼 이모님께 수신호로 교체 사인을 보내면 바로 양념판으로 갈아주시는데 여기에서 일단 갈비를 인원수에 맞게 구워주고 껍데기는 잔불 근처에 위치해 둔다. 양념이 시작됨과 동시에 양념 때문인지 반찬에는 더 이상 손이 안 가고 양념고기만 즐기게 된다. 그렇게 먹고 마지막으로 잘 구워진 껍데기를 콩가루에 찍어 먹고 시원한 콜라를 이때 주문해서 입가심하면 된다. 

 

술을 좋아하는데 배는 차고 떠먹을 뭔가가 필요하다면, 된장찌개 + 공깃밥(1,000)을 주문해서 넣고 된장 술밥을 만든다. 이거 맛본 술꾼은 못 끊으니까 주의한다. 어쨌든 이러면 아쉬움 없는 귀갓길을 맛볼 수 있을 거다.

 

모든 테크트리를 완성하고, 승리의 포만감을 맛보며 찍은 전투 후 모습이다. 가격이 올랐지만 아직도 '이 돈만 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먹어줬다. 꼭 모두 승리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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