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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기록

[신림 당곡 보라매] 칵테일 맛집 바 '단청', 미도리사워, 진토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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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진지한 골목 칵테일 집

칵테일은 뭔가 기분 좋게 하는 단어로 기억된다. 잔잔하고 적당한 음악에 부담스럽지 않은 알코올메뉴들이 가볍게 마시거나 술보다는 대화와 사람이 중요할 때 발길이 가게 되는 곳 같다. 술이 약한 친구와 술자리를 하게 되면, 남자들만 있다면 의례 치킨 호프집으로 향하는 게 좋았고, 더 이상의 음식이 부담스러운 사람과는 칵테일바가 대부분 좋은 선택이었다. 간단하게 술을 홀짝홀짝 마시면서 술에 대한 얘기 하기에도 좋았고, 분위기도 잘 맞춰줬으며, 바텐더들의 매너 있는 서비스도 좋았다. 오늘 오랜만에 칵테일바에 들렀다.

 

 

기본정보

서울 관악구 봉천로 219-3 1층 101호

월~토 : 18:00 - 02:00 / 일요일 정기휴무

0507-1343-4386

예약, 무선인터넷

 

 


 

단청의 문을 열다

신림 당곡 보라매 칵테일 바 단청 내부 모습
칵테일 바 '단청', 내부 모습

외관이 너무 폐쇄적이라서, 겉보기에 그냥 걸어가다 들어가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모습이었다. 문을 열고 다시 두 번째 문을 열고 들어서자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다. 정말 칵테일에 진심일 것 같은 바텐더분이 서 계셨고, 커플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직 오픈한 지 별로 안된 집 같이 새 나무가구의 향기 같은 게 감돌아서 나쁘지 않았다. 칵테일바는 대부분 깔끔하긴 했지만 이 집은 특히나 모든 집기류부터 전부 깔끔했다. 은은한 간접조명들이 이쁜 병들을 비추고 있었고, 칵테일 이름을 잘 몰라도 뭐든 말하면 척척 만들어주실 것 같았다.

 

 

 

미도리 사워 & 진토닉

신림 당곡 보라매 칵테일 바 단청, 미도리 사워, 멜론 칵테일신림 당곡 보라매 칵테일 바 단청, 진 토닉
칵테일 바 '단청', 미도리 사워 & 진토닉

1차 술자리에서 배도 부르고, 술도 많이 마셨지만 아직 얘기가 끝나지 않았었고 아쉬움이 아직 풀리기 전이었다. 술은 여전히 대화를 부드럽게 이어가기에 빠질 수 없었기에 나에게 쉼을 줄 수 있는 칵테일이 필요했다. 미도리 사워는 상큼한 멜론향에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칵테일인 만큼 안정적이 맛이었다. 멜론소다 같은 음료보다 좀 더 다채로운 맛이 났다. 진토닉은 오래전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은 칵테일로 집에서 수면주로 종종 즐기는 술이다. 소주나 맥주도 물론 좋지만 취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진토닉도 좋은 선택 같다. 너무 달거나 그렇다고 쓰지도 않다. 향이 강하지 않아 질리지 않고 오핸 친구처럼 편안한 맛이다. 은근히 콧속에 감도는 향도 좋다. 겉모습은 여느 칵테일에 비해서는 볼품이 없는 편이지만 순정부품 같은 안정적이고 차분한 맛이 너무 좋았다. 

 

 

총평 매너

신림 당곡 보라매 칵테일 바 단청, 전통주 양주 등 여러종류의 술들이 진열장에 진열된 모습
칵테일 바 '단청', 양주 전통주 등 다양한 술이 구비되어 있다.

 

 

 

다양한 술들이 많았고, 바탠 더 분이 직접 차려서 운영하신다는 점으로 볼 때 최소한 번화가에 알바를 두고 운영하는 칵테일바 보다 몇 배 더 괜찮은 곳이었다. 술 자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방문해서 다양한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우리도 앉아서 이것저것 짧은 지식에 더 살을 붙이기 위해 몇 가지 여쭤보니 이런저런 술에 대한 얘기도 풀어주시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전통주부터 고전적인 술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주인장 추천도 해주시니 그야말로 술마카세 집이었다. 다음에는 내 혀가 덜 마비된 상태로 한번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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