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이 순대국밥
기본정보
-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95
- 매일 06:00 - 22:00
- 02-596-8349
- 주차가능 (단, 매우협소)
내방역 근처에 허름한 외관이지만 순대국을 맛있게 잘하시는 순대국집이 있다. 연세가 어느정도 있으시지만 열정적인 남자 주인분과 친절하신 아주머니께서 운영하시는데, 처음에는 별 기대없이 갔다가 순대국하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이리로 돌린다. 새벽 6시에 오픈하시는지는 이제서야 알았다. 처음엔 아는 분 소개로 따라 갔다가 생각보다 내공있는 맛에 종종 찾았는데, 아는 친구가 블루리본 맛집이라고 했다. 블루리본은 한국형 미슐렝 같은 맛집 평가기관인데, 옛날에는 책자로 발행되었으며 유료인데도 불구하고 아는사람 사이에서는 구독자가 많았던 신뢰받는 평가기관이라고 했다. 이제는 어플로 1년 단위 결제를 하고 볼 수 있는 유료 어플로, 블로그 마케팅 등으로 온라인상 맛집에 대해 신뢰하기 어려워진 요즘에 그래도 믿을만한 맛집 추천어플이다. 전혀 모르는 동네로 여행을 가거나 갑자기 손님을 모시고 식사를 해야할 때 거의 실패가 없다.
겸손한 외관의 블루리본 맛집
어찌됐든 이 순대국집은 그런 곳에서 공인된 맛집인데, 주인분은 블루리본이 뭔지도 잘 모르실 것 같다. 내가 가봤던 블루리본 맛집 중에는 그게 뭔지 모르시는 주인분들도 많았었는데, 이 집도 그런집 중에 하나처럼 느껴졌다. 먹어보면 안정적인 맛에 왜 맛집으로 선정됐는지 이해가게 된다.
메뉴
순대국은 일반 순대국밥과 아바이 순대국밥이 있는데 천원 차이가 난다. 원래 각 8천원, 9천원이었는데 최근 가격이 천원씩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심에는 손님이 꽉 찰 정도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실 서초구인 주변 상권을 감안하면 평이한 가격이다. 나는 보통 아바이를 먹으며, 배추김치 깍두기는 테이블에 놓인 김치통을 열어 자율적으로 접시에 덜어 먹으면 되며, 마늘, 양파, 새우젓, 쌈장 등이 밑반찬으로 나오는데, 청양고추는 달라고하면 내어 주신다.
먹는 방법
다대기의 강렬한 빨간색이 식욕을 자극한다. 다대기 전부를 풀어도 맵거나 짜지 않다. 테이블에 있는 들께가루 2스푼과 후추를 2번 톡톡 뿌려죽고 새우젓을 2수저 퍼 넣으면 간이 딱 맞는 순대국이 된다. 내장과 순대가 조화롭게 섞여 밥을 말아 한입 먹고 생통마늘을 쌈장에 찍어 먹으면, 마늘이 이에 으깨지며 입안에 퍼지는 향이 입안에 머물고 있던 순대국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그 맛이 기가 막히다. 그렇게 정신없이 퍼먹으면 이마에 땀이 나고, 밖이 추운 날 일수록 그 맛은 배가 된다.
이 날은 밖에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던 날이었다. 순대국을 먹기에 더 없이 좋은 배경이었다. 주변을 지나다가 출출하다면 꼭 한번 들려서 먹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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