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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기록

[남성역 이수 맛집] 줄서는식당 '국수가'... 들깨수제비, 바지락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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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금방 떨어지는 집

남성역 1번 출구 근방에는 남성역골목시장이 있다. 크진 않아도 여러 가지 농수산물과 방앗간, 떡집, 정육점, 식당 등 여러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중 한 소박한 가게가 있었는데, 별 특별할 것 없는 집 같이 보여도 사람들이 줄 서있는 광경이 자주 목격됐고, 항상 사람이 많았다. 처음 방문 했을 때 오후 2~3시인데도 불구하고 재료가 다 떨어졌다는 말에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로 노력하지 않고 그냥 가서 먹기는 어려운 가게였다. 알고 보니 이미 몇몇 유튜버도 다녀간 동네 맛집이었다.

 

한 여름 더울 때는 콩국수로, 겨울에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니 비수기가 없어 보였다. 이 날도 볼 일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어디를 가보려고 나서는 길에 출출하기도 하고, 국수 한 그릇 먹고 가면 좋을 것 같아 들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날도 밖에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이미 안에는 사람들도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주인아주머니는 테이블사이를 누비시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기본정보

 

 

- 서울 동작구 사당로 16가길 18

- 평일 11:30 - 20:00 / 재료준비 15:00 ~ 17:00 / 일요일 정기휴무

- 02-587-3669
- 주차불가,
- 온누리, 제로페이 가능

 


 

대기 4번... 먹을 수 있는 게 어디냐

남성역 근방 남성역골목시장 맛집 '국수가'의 외관
남성역골목시장 칼국수 맛집 '국수가'의 외관 모습

줄을 서고 있을 때 가게 밖에서 찍었다. 시장통이라 온누리상품권, 제로페이, 네이버페이가 된다. 그리고 이곳은 한 그릇 양이 많은 편이라 가끔 한 그릇 시켜 두 사람이 나눠먹는 사람이 있어서 그랬는지 '1인 1 메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나는 1그릇 정도는 호로록~ 하면 없으니깐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줄을 서서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났다. 좁은 자리에 안내 됐었는데 이내 좀 넓은 자리 손님이 나가자 주인아주머니께서는 그쪽으로 우리 자리를 봐주셨다. 잘되는 집들은 주인 분들이 똑같이 바쁘고 정신없어 보여도 이런 손님에 대한 소소한 배려를 잘 안 놓치시는 것 같다. 

 

 

 

메뉴 & 가격

메뉴는 요즘 보기 힘든 가격인 6,000원대부터 9,000원까지 있으나 수제비, 칼국수, 소면, 만두 3종류를 김치, 조개, 들깨 베이스의 역시 3종류 육수로 변화를 주신 메뉴들이다. 이전에 방문했을 때 김치칼국수를 시켰는데, 얼큰해서 맛있긴 했었는데 나에게는 너무 매웠다. 신라면보다 살짝 더 칼칼한 맛이었는데 불닭볶음면보다는 좀 덜 했던 맛으로, 너무 무식하게 맵기만 한 건 아니고 매운 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맛있게 매울만한 정도 맛이었다.

 

이번에는 순한 맛으로 먹고 싶어 우리는 삼색들깨수제비와 바지락칼국수를 시켰다. 주먹밥까지 하려다 일행이 말려서 참았는데 여기 그릇이 큰 편으로 나중에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양이 많다고 하더라도 일단 국수가 나오면 그 양을 보고 사이드를 시켜도 늦지 않을 것 같다. 

 

남성역 근방 남성역골목시장 맛집 국수가, 내부 메뉴 사진
남성역 근방 남성역골목시장 맛집 국수가, 내부 모습 및 메뉴

 

 

 

따뜻한 보리차, 맛있는 겉절이

셀프로 물을 가져다 마시는데, 따뜻한 보리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밖이 좀 추웠는데 주문하고 기다리며 한잔 마셨는데 속까지 뜨뜻~ 하니 좋았다. 이렇게 김치 겉절이와 앞접시가 먼저 나온다. 겉절이는 무조건 추가해야 될 양인데, 이렇게 좀 적은듯한 양으로 주시고 더 달라고 얘기하면 2번 3번 계속 잘 채워주신다. 김치가 정성스럽게 담은 듯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손님마다 먹는 양이 다른데, 김치 많이 줬다가 전부 남기면 모두 버려야 하니, 설사 더 자주 가져다주셔야 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시는 것 같았다. 역시 맛집은 겉절이가 먹음직스럽다.

 

남성역 근방 남성역골목시장 맛집 국수가의 맛깔스러워 보이는 겉절이
남성역골목시장 칼국수 맛집 '국수가'의 맛깔스러워 보이는 겉절이

 

 

 

 

삼색 들깨 수제비 & 바지락 칼국수

드디어 나왔다. 메뉴에 있는 사진에서는 삼색들깨수제비 국물이 맑은 국물처럼 찍혀 있었으나, 역시 들깨수제비로써 실망시키지 않는 걸쭉한 육수로 나왔고 진했다. 바지락 칼국수는 조개베이스로 뽑아낸 육수라 엄청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다. 나는 다음에 가서도 들깨로 시킬 것 같을 만큼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바지락은 해감이 잘 안 된 조개가 한두 개 정도 있었다. 항상 바지락을 먹을 때마다 그런 부분 때문에 망설이게 되는데 그래도 바지락 칼국수의 정석적인 맛에 양도 엄청 많았다.

 

남성역 근방 남성역골목시장 맛집 국수가의 삼색들깨수제비남성역 근방 남성역골목시장 맛집 국수가의 바지락 칼국수
남성역골목시장 맛집 '국수가'의 들깨수제비(좌) & 바지락칼국수(우)

 

 

 

총평

남성역 근방 남성역골목시장 맛집 '국수가'의 들깨수제비를 바닥까지 다 긁어먹은 모습
남김없이 먹은 들깨수제비 그릇사진으로 맛 평가를 대신한다.

이내 바닥까지 긁어서 한 그릇을 모두 비우고 김치는 3번 리필했다. 몸이 따뜻하게 데워지고 이제 추운 바깥날씨와 싸울 만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우리 들어오고 1 테이블 정도 더 들어온 다음에, 그다음 손님부터는 재료소진으로 더이사 주문받기 어렵다고 하셨다. 다행이었다. 시간은 이 날도 역시 오후 2~3시경이었다. 메뉴 모두 안정된 맛으로 김치 또한 맛있었고, 면 요리는 적당하게 먹으면 다음 끼니까지 못 버티고 금방 배가 고파지는데 살짝 많은 양이 그런 걱정을 날려주었다. 남자인 나도 배가 부를 만큼 한 그릇의 양은 충분했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이런 팻말이 붙어 있었다. 재료 준비를 하시고 5시 이후에 다시 저녁장사를 하시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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