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어간 괜찮은 집
코엑스에 행사가 있어서 미팅을 하고 저녁 술자리가 이어져, 늦게 끝난 자리에 출출해 근처 해장국집을 찾다가 들어가게 된 곳이 신사골 감자탕인데 물론 내 정신이 100%는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그 정신에 괜찮았던 것 같아 사진을 몇 장 찍어뒀던 거 같다. 강남지역은 아무래도 높은 월세에 상권 경쟁이 심하다 보니 업력이 나름 괜찮은 사장님들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충 손님 많은 집 들어가면 여지없이 맛집인 경우가 많고, 또 아무래도 높은 월세는 경쟁력 없는 사장님에게는 긴 기회를 주지 않는 듯한 느낌이다.
신사골 감자탕은 주변 식당들과 비슷하게 외관도 깔끔하고 기본적인 친절과 시스템이 좋은 식당이었다. 시골 인심과 같은 느낌은 아니라도 최소한 접객 마인드는 갖춰져 있고, 엄청 바쁜 와중에 테이블 세팅 및 안내, 대답에서 느껴지는 친절이 한결같았다. 저녁 10시 넘은 시간이었는데 식당 내부는 많은 사람들로 왁자지껄 했다.
기본정보
서울 강남구 삼성로104길 8
24시간 운영
주차가능
뼈해장국 7,500원
외관은 위와 같은 모습이고, 식당 앞에 협소하지만 몇 대의 주차 자리는 있다. 나는 밤에 갔고 어느 정도 취기가 있어서 주차장이 이렇게 넓게 있는지는 몰랐다.
음식 평
뼈해장국 2개를 주문 후 조금 기다리자 테이블이 세팅되고 뼈해장국이 나왔다. 음식이 서빙될 때 세팅된 외관이나 테이블 반찬들의 선도, 구성만 봐도 잘되는 집과 망하는 집의 차이는 선명히 보이는 것 같다. 나름 뼈해장국을 여러 동네에서 먹어도 보고 감자탕 끓이는 법을 찾아 만들어도 먹을 정도로 뼈해장국에 진심인데, 다른 집과 비교했을 때 아주 정석적인 뼈해장국 세팅으로 나왔다. 신선한 파와 깻잎이 올라가 있고, 보통 간장 무나 양파 고추 등은 재활용이 의심되는 집도 많이 봤지만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해장국은 보통 큰 실패는 없는 메뉴지만 워낙 식당 주인들의 마인드가 저렴한 음식을 회전율 빠르게 돌리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경향이 큰 음식이라서 그런지, 소소한 디테일에서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메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집은 아무리 프랜차이즈라지만 모든 면에서 좋았다. 손도 안 가는 반찬을 구색 맞추려고 내는 것도 아니었고 딱 같이 먹을법한 반찬으로 깔끔하게 나오는 점이 아주 맘에 들었다. 게다가 밥이 치자밥인지 노란색 밥이 나왔다. 사실 뼈해장국에 흰쌀밥이 나온 들 누구도 불평불만하지 않았을 거다. 안 해도 괜찮았을 요소에서 보이는 성의는 '진짜 손님을 신경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실 맛은 흰쌀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노란색과 녹색은 대표적으로 식욕을 돋우는 색상으로 노란색 밥은 맛 차이가 없더라도 눈으로 볼 때 확실히 식욕을 당기는 비주얼이었다.
가격 및 총평
강남이라는 상권과 월세, 주차장까지... 땅값 비싼 이곳에서 고객들을 위해 여러모로 쉽지 않은 선택들을 하고 있는 식당이라고 생각했다. 뼈해장국 7,500원이 믿기지 않았다.
진짜 다른 지역 사장님들 반성해야 한다. 여기보다 덜 깔끔하고, 반찬으로 나오는 재탕하는 양파, 마늘에 거의 매번 고춧가루가 묻어서 나오는 해장국 집이 맛집이라고 사람들이 줄을 늘어서 있는데.. 이것보다 국물이 맹숭한 뼈해장국이 9,000원 받고 있는 집들이 대부분인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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