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몰의 스타벅스
서울 중구 장충단로 275
1522-3232
일~금 10:30 - 23:00
춥고 힘든 자들의 안식처
아주 오래간만에 동대문을 갈 일이 있었다. 근처에서 밥을 먹고 좀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걸어 다니다 보니 거의 1~2시간을 걸었고, 그 시간의 끝에 동대문 DDP근처로 오게 되었다. 아직 APM 두타 밀리오레는 아직도 예전의 모습으로 동대문을 지켜주고 있었다. 하지만 예전에 화려하던 동대문 거리는 어딘지 모르게 나이를 먹은 듯한 느낌도 들었고, 예전처럼 많은 인파를 찾아볼 수 있는 지역은 아니었다. 어찌 됐든 동대문에서 다리가 아플 정도로 걸어 다닌 건 예전이나 그날이나 똑같았다. 그전에는 옷가게들로 가득 차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입점되어있지 않았는데, 이제는 건물 안쪽에 비어있는 상가들도 많이 보였고, 그렇게 많았던 옷점포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카페들이 자리한 것 같았다.
허니자몽 블랙티
1층 입구에서 보니 2층에 스타벅스가 보였다. 얼른 들어가서 훑어보니 역시나 자리가 없었다. 내부에는 내국인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았고, 다들 저마다 우리 일행과 같은 이유로 온 것인지 누군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는 않았다. 외부 테이블을 보니 다행히 빈자리가 있었다. 이 날 날이 좀 쌀쌀하긴 했어도, 그렇게까지 추운 날씨는 아니었다. 게다가 옷도 따뜻하게 입고 나와 바깥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면 딱 좋을 것 같았다. 자몽허니블랙티를 주문했다. 달달한 과일청을 넣은 차에서 쌉쌀한 티백을 넣어 차의 쓴맛은 잡아주고, 너무 달 것 같은 뒷맛은 차가 깔끔하게 잘라주어서 잘 어울렸다. 따뜻한 차를 마시니 속부터 몸이 풀리는 것 같았다.
스타벅스에서 내려다본 동대문
우리가 앉아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리처럼 들락날락했다. 아무래도 오래 앉아있기에는 추웠던지 호기롭게 테이블은 잡았던 사람들도 이내 일어나 안쪽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난 이렇게 서늘한 공기가 좋았다. 서울 한복판 대로변에 공기야 맑았을 리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따뜻한 차 한잔을 하면서 들이켜지는 차가운 들숨이 상쾌하게 느껴졌다. 다만 차가 빨리 식어가서 추운 곳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는 느낌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시간이 길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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