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길
기본정보
서울 동작구 사당로 191
매일 11:00 - 22:00
02-533-7782
주차, 포장, 배달, 예약, 무선 인터넷
야생의 버거들
우리나라 버거시장은 맥도널드, 버거킹, 롯데리아, KFC 등 대기업들이 포진하여 햄최몇 문화와 함께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 여기에 여러 고급 버거매장과 프랜차이즈들이 그 시장의 일부를 가지려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대중적이지 못한 가격과 태생적으로 고기가 흔하고 양질의 고기가 풍부한 국가에서 태어난 음식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고깃값이 비싼 한국땅에서 뿌리내리기에는 구조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고기 패티를 두툼하게 넣어 버거메뉴를 만들면, '그 가격이면...'이라는 자동반사적인 생각과 함께 치킨 한 마리와 비교당하거나 그 외에 다양하고 푸짐한 외식메뉴와 경쟁해야만 했다. 대중성은 버리고 적절한 가격에 수지타산 맞추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큰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전두엽을 후려친 치킨패티
그런 와중에 맘스터치의 대중성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처음엔 이름도 생소했고 쉽게 매장으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음식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던 맛을 먹고, 추억하고, 다시 찾고 하듯이 이미 맘스터치가 내수시장에서 확장세를 펼치고 있는 중이었음에도 나는 계속해서 기존에 익숙해져 있던 버거킹이나 맥도널드 롯데리아 등을 갔었다. 이름에서 세뇌당했던 것처럼 '버거는 버거킹이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버거를 먹을 때는 버거킹에 제일 많이 갔던 것 같다. (이래서 작명은 중요하다) 그러던 와중에 맘스터치에 대한 좋은 평들이 주변에 들려왔고, 마침 동네에 맘스터치 매장이 있었으며, 마침 기프티콘이 생겨서 처음 찾았다가 신세계를 보고, 그날로 버거킹을 버리고 역시 한식이나 양식이나 엄마가 해주는 게 최고라는 생각으로 맘스터치 버거를 찬양하고 있다.
대한민국 프랜차이즈라고 믿기 힘든 치킨사이즈와 버거 내용물이 실하게 들어가 있어,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부드러운 버거빵이 바삭한 치킨튀김패티에 상처 날 수 있는 입천장과 입안을 한번 보호해주며 겉바속촉의 패티의 단백질이 입안 가득 들어온다. 마치 "아들 왔어~? 배고프지?" 하며 양껏 밥을 퍼담으시고, 혼자 먹기 넘치는 양의 찌개와 반찬을 풍성하게 차려 입안 가득 넣어주시는 어머님의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이거 분명 광고 아니고 내돈내산 맞다. 게다가 유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에 비해 가격도 착하다.
감자는 케이준
프랜치프라이는 케이준이다. 고구마프라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케이준 프라이 그리고 그다음이 일반 프랜치프라이다. 반박 시 님말이 다 맞다. 캐나다의 아카디아 지역에 거주하던 프랑스계의 사람들을 일컫는 말에서 나온 케이준이라는 스타일의 양념은 마치 전라도 음식처럼 짭짤하고 매콤하다. 두껍게 으깨진 후춧가루가 뿌려져 느끼한 맛을 잡아주고 안 그래도 설레는 탄수화물에 자극적인 맛을 더했다. 외국의 Wendy's라는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이 케이준 스타일의 감자튀김이 나왔었는데, 나는 이 프라이를 먹으려고 일부러 멀리 있는 웬디스를 찾아갈 정도로 광적인 팬이었다. 그러다가 버거킹의 버거 때문에 콤보로 딸려오는 그저 그런 밋밋한 감자튀김을 먹으려니, 물론 맛있게 먹긴 했지만 항상 아쉬웠었다. 그런데 국내 프랜차이즈 '맘스타치'에서 엄청난 버거맛을 찾은 그날 콤보로 나온 감자튀김이 바로 이 케이준 감자튀김이었다. '역시 엄마는 내 맘을 잘 아시는구나' 생각했다.
총평 & 아쉬운 점
내가 주문했던 것은 싸이버거다. 사실 버거를 안 가리고 맘스터치에서는 실패한 적이 없었다. 이때까지 시도했던 다른 종류 버거들도 다 맛있었고, 구성도 내용물도 푸짐했다. 얼마 전 맘스터치 대표가 바뀌면서 버거가 허접스러워졌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하지만 나는 특별히 변화 됐다는 느낌은 못 느꼈고, 여전히 만족스러운 구성이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이 지점에 두 번을 갔었는데 한 번은 주인 아주머님 같았고, 한 번은 아르바이트생처럼 보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두 번 다 일하는 분이 뭔가에 지친 얼굴에 짜증스럽다는 느낌으로 불친절했고, 심지어 주인 아주머님 같았던 분은 나중에 집에 와서 열어보니 내가 주문했던 버거와 다른 버거를 주는 실수까지 했었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방문했을 때 우연히, 그리고 아주 주관적으로 내 눈에만 그렇게 보였을지 모르니 판단은 각자가 하시면 될 것 같다. 분명했던 건 버거는 잘못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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