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의 기록

[사당 방배 배달 맛집] '샐러디' 시저샐러드, 남자도 배부른 꿀팁

쿠진닷컴 2022. 12. 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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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샐러드를 주문시켜 먹는 날이 오다니.. 

 

평소 양을 푸짐한 메뉴를 좋아하는 나로서 샐러드는 애초에 메뉴 선택지에서 빠져 있었다. '누가 풀떼기를 돈 주고 사 먹나? 끼니에 고기는 필수지'라는 생각이 나의 통통한 뇌를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식습관으로 살이 많이 쪘고, 노화하는 내 몸은 그 칼로리들을 전부 소화해내지 못하고 배에 저장해 두는 일이 많았다. 좀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식습관에 기름지고 짜고 단 음식을 좋아해서 건강한 음식들을 먹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 저편에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했다.

 

그렇다. 샐러드를 시켜 먹었다는 일생 일대의 선택에 이면에는 이런 장황한 사유들이 있었다. 그렇게 선택한 곳 "샐러디". 엄청 바쁠 때 직장동료가 시켜먹는데 아무거나 시켜달라 부탁해서 처음 먹게 됐었다. 생각보다 추가를 여러 종류 붙여주면 풀 메뉴도 먹을만한 메뉴 같았고, 그렇게 이번엔 내 선택으로 두 번째 주문을 눌러봤다. 

 

샐러디 사당점 쿠팡잇츠 배달인증, 시저치킨 샐러드, 우삼겹 베이컨 나쵸칩 치킨 추가
샐러디 사당점 쿠팡잇츠 배달인증

 

일단 드레싱은 1개로는 다소 부족하니 추가해주고, 일단 기본샐로드로는 너무 풀풀~ 하다. 그러니 우린 고기를 추가해줘야 한다. 기존의 샐러드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추가는 아래와 같다.

 

우삼겹 : 소스를 잘 감싸니까 추가

치킨 : 죄책감을 줄여주는 고기이므로 추가 
베이컨 : 향을 위해 추가
나쵸칩 :  식감을 위해 추가

 


고기 중독자의 '샐러드 메뉴' 진입 커트라인 

사당이지만 서초지역까지 배달된다. 배달까지는 일반 음식들처럼 비슷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사실 야근중이라서 얼마나 걸렸나 확인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오래 걸리지 않고 도착한 샐러드들. 이런 식으로 종이박스에 배달 내용이 기재되어 와서, 같은 시저 샐러드를 여러 개 주문하더라도 각자 추가한 내용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일반인으로서는 소스 2개가 적당하다. 바로 트레이너나 건강인들처럼 먹으려고 하면 다신 안 시키게 되니 일단 진입은 이 정도로 시작하는 편을 추천한다. 

샐러디 사당점 포장된 상태 사진. 쿠팡잇츠 배달, 시저치킨 샐러드, 우삼겹 베이컨 나쵸칩 치킨 추가
샐러디 사당점 포장된 상태 사진. 쿠팡잇츠 배달, 시저치킨 샐러드, 우삼겹 베이컨 나쵸칩 치킨 추가
샐러디 사당점, 배달 포장 상태, 추가한 메뉴 메모

 

이제야 찾아보니 샐러디라는 매장이 있는 곳이었다. 샐러드라는 메뉴 특성상 오프라인보다 배달 고객이 많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여기도 배달전문 매장이려니 생각했는데... 샐러드 전문점을 찾는 인구가 많이 늘었나 보다.


 

언박싱

이런 식의 비주얼이다. 더 이상 초록 초록한 샐러드로 풀떼기 비주얼에 실망스러운 그런 메뉴가 아니다. 고기가 상단을 가득 채우고 심지어 바삭짭짤한 나초칩까지... 변한 거라면 기름 좔좔 흐르는 닭튀김과 우삼겹구이에서 물에 삶아진 방식으로 조리된 그 정도 차이다. 이 정도 차이로 내 뇌는 편식하지 않았다. 부드럽고 잡내 없는 고기에 시저 샐러드드레싱은 기름짐이 없는 고기들에 크리미 한 만족감을 주었다. 

 

샐러디 사당점 포장된 상태 사진. 쿠팡잇츠 배달, 시저치킨 샐러드, 우삼겹 베이컨 나쵸칩 치킨 추가

 

이 고기 숲을 파먹다가 종종 올라오는 풀들을 마치 상추쌈처럼 즐겨주다 보면, 한알씩 건 크랜베리가 들어와 달콤 새콤함을 전해주고 빠진다. 튀김옷의 바삭함은 나초칩으로 충족이 되므로 내가 지금 샐러드를 먹는지 닭튀김을 먹는지 머리를 속이기에 충분했다. 

 

드레싱을 때려 넣고 찍먹으로 먹었다. 먹다 보면 나중에 밑에 깔려있는 보라 초록 풀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미 고기 용량을 충분히 채우고 식물을 대하는 거라서 한없는 관대함으로 풀들을 욱여넣었다. 

 

 


총평

맛있다.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직 '이 값이면 치킨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가격을 생각 안 하고 먹었을 때 충분히 건강하고 맛있다. 집에서 한다면 엄청 번거로울 것 같은 메뉴이다. 게다가 저런 재료들을 사놓고 씻고 조리하고 관리한다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런 수고로움을 생각할 때 이 정도 건강한 메뉴를 먹을 수 있는 것에 충분히 쏟을만한 가치는 있다.

 

하지만 다른 점심메뉴를 뚫고 택할 때 드는 비용으로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래도 내 라이프스타일이 반드시 이런 메뉴를 먹어야만 되는 상황이라면 분명 엄청 편하고 맛있고 좋은 선택지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양이 적은 사람이 양 대비 맛이 훌륭한 메뉴를 찾는 분들에게는 아주 강력 추천한다. 

 

그럼 마지막으로 총 3개 메뉴(3인)가 그날 배달시켰던 인증 영수증 찌끄리고 삼겹살 구우러 사라지겠다. 
뒤뚱뒤뚱 쿰척쿰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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