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 방배 맛집] 사골 진짜 끓이는 '한양 설농탕', 도가니탕 진국 설렁탕 내돈내산 후기
진짜 도가니로 만든 도가니탕
기본정보
서울 서초구 효령로 109 1층
매일 00:00 - 24:00 (연중무휴)
02-588-2798
제로페이, 단체석, 주차, 포장, 예약
한양 설농탕 외관 & 주차장
블루리본 리스트에 나온 집으로 처음 접하게 됐다. 위치나 가게 외관으로 봐서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음식을 팔 것 같은 느낌이 왔다. 고급스럽기보다는 제대로 하는 집이 같았다. 요즘은 도가니탕이라고 해서 9,000~ 10,000원대의 메뉴를 주문해 보면 대부분 스지탕이다. 그저 적당한 곰탕국물에 스지를 섞어 내어 주는 방식이거나 조금 더 제대로 하더라도 70% 스지에 30% 도가니 조각을 조금 넣어주는 수준이다. 사실 나는 이 스지탕도 좋아하는 편이다. 그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좋고 끈적한 국물맛이 좋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라서 내가 먹은 스지(또는 도가니탕) 식당을 전부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일 맛있었고 기억에 남는 집들은 있다. 그중에 1~2위를 다투는 집이 바로 이 집이다. 건물 앞에 6~8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여기를 지나서 식당 입구 쪽을 보면 큰 솥들에서 끓여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메뉴 & 가격대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이다. 냉면 제외하고 국밥종류 중 제일 저렴한 메뉴가 15,000원 시작이고 도가니탕은 22,000원이다. 하지만 만약 정말 설렁탕을 끓이는 집이고, 스지탕이 아닌 도가니로 만든 도가니탕을 끓이는 집이라면, 이런 가격대가 맞다. 점심이 되면 이내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찬다. 만약 기다리지 않고 먹고 싶다면 12시보다 조금 더 이른 시각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나는 특설렁탕이나 도가니탕을 주로 먹는데, 점심에 기본메뉴 맛을 보니 다른 전골, 수육 메뉴도 맛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날은 도가니탕을 주문했다.
상차림 & 김치
테이블에는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항아리에 담겨 있다. 설농탕이나 국밥 맛집들은 항상 김치도 맛있는데, 역시나 비주얼부터 맛있는 김치였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중 한 가지만 맛있는 게 아니라 둘 다 흰 국물과 먹기에 아주 적당하고 맛있다. 손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덜어먹는 항아리나 주변 식기들이 너저분하다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다진파가 한가득 놓여있어서 국물메뉴에 취향에 따라 넣어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뜨거운 국물에 이 파향의 조합이 좋다.
도가니탕 총평
뽀얀 국물이 보글거리며 나오면 나는 그 위에 파를 한가득 올려준다. 뜨거운 국물에 생 파가 익으면서 퍼지는 파향이 좋고, 적당량의 후추로 매콤함을 살려준다. 전혀 간이 안 맞춰 나온 국물이기 때문에 그냥 심심한 맛으로 먹어도 좋으나, 옆에 구비된 굵은소금을 적당량 넣어주면 구수한 향을 한층 더 살려준다. 안에 풍성하게 들어있는 도가니들은 같이 나온 양념장에 찍어 먹고, 적당히 먹은 후 밥을 말아 맛깔스러운 김치들을 올려 먹으면 이만한 음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함에도 부담스럽지 않아 어른들을 모시고 오고 싶은 집이다. 항상 편안하고 건강식을 잘 먹은 느낌을 주는 집이며, 이렇게 하얀 국물에 진심이라면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