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 베이커리] 언덕위 카페 소금빵 집 '초이고야', 따뜻하게 데워진 소금빵 후기
시오빵
일본에서 유래된 빵으로 시오는 일본어로 소금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처음 먹었을 때 크루아상 같은 식감으로 크루아상 생지에 심플하게 소금으로 간을 해 바게트처럼 즐기라고 만든 줄 알고, 누군지 머리 잘 썼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일본에서 만든 빵을 누가 한국으로 들여왔나 보다. 자의든 타의든 요즘 유튜버를 통해 이 빵이 많이 리뷰된 듯하고, 그들을 통해 내 주변인들이 먹어보고 후기들을 전해왔고, 누군가는 한번 맛보고 싶다고 했다. 유행에 그다지 민감하진 않지만 맛있다고 하면 먹어보고는 싶은 게 사람 맘이고, 나도 사람이므로 나도 먹어보고 싶어 지던 참이었다.
기본정보
초이고야
서울 서초구 방배로 20길 11
수~일 11:00 - 20:00 / 월, 화 정기휴무
02-6402-7474
제로페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
소금빵이 뭔데 그렇게 난리인가? 또 누군가의 마케팅에 또는 새로 생긴 힙한 빵집의 리뷰광고에 사람들이 놀아나고 있구나 하고 삐딱하게만 생각했다. 입은 그렇게 대중적이면서 왜 생각은 항상 마이너 하려고 하는지, 인기를 얻어야만 사는 이 세상에서 난 참 힘든 성향을 타고났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됐든 친구가 어느 날 나에게 오더니 주섬주섬 종이백에서 뭔가를 꺼냈다. 뭐냐고 하자 '소금빵'이라고 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힙한 친구를 대면할 줄 몰랐는데 자고 있는데 중요한 손님이 집에 방문한 것처럼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첫 대면과 후기
첫인상이 마치 바게트 같았다. 보통은 이런 빵 위에 설탕가루에 익숙했지만, 소금빵은 자신의 자아를 아주 명확하게 들어내고 있었다. 대하구이를 먹을 때나 대면했던 굵은소금이 붙어 있었고 고소한 향이 났다. 이제 구워 나왔는지 따뜻한 쇼케이스에서 막 꺼냈는지 모르겠지만 빵이 따뜻했다. 어디에서 사 왔냐고 물으니 초이고야에서 사 왔다고 했다. 근처에 있어 오다가다 보아 왔는데, 밖에서 보면 가게가 열었는지 닫았는지 잘 모르겠는 외형의 가게라 선뜻 들어가 보지 못했던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소금빵이 팔고 있었다니. 하긴 나에게나 새로운 빵이지 이미 누군가에겐 유행할 만큼 유행해서 여기저기 다 팔고 있는 대중적인 빵일지 몰랐다. 어찌 됐든 한입 베어 물으니 겉은 바게트의 겉면과 같이 질긴 느낌이었지만 안쪽은 크루아상처럼 고소한 버터향과 함께 곧이어 짭조름한 맛이 미각을 자극했다. 탄수화물과 적당히 짭짤한 맛이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빵의 고소한 맛과 버터의 풍미를 한층 더 살려주는 느낌이었다. 단점이라면 빵가루가 후드득 떨어지는 점이었지만 왜 인기가 좋은지 알 것 같았다.
주변에 빵 잘하는 집을 알아봐서 좀 더 잘하는 집에서 한번 사 먹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맛보지 않았다면 당장 검색해서 먹어보길 바란다. 한국의 빵은 단맛이 강해서 먹어도 1개 정도면 질렸고 나에겐 잘 안 맞았는데, 이 짭짤한 맛은 훨씬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