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의 기록

[내방역 맛집] 김치찌개 맛있게 끓이는 학주네 맛있는 고깃집, 고기듬뿍 김치찌개, 살얼음 메밀 막국수

쿠진닷컴 2023. 1. 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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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고민거리는 점심메뉴

가끔 '구내식당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어쩌면 오늘은 뭘 먹을지 생각하는 일이 즐거운 일일 수 있지만 매일 주변에서 사 먹다 보면 희한하게 식당은 많은 데 갈 곳이 점점 없어진다. 그 집은 엊그제 갔었고, 오늘은 비가 오니 면을 먹고 싶지만 그 집은 멀고..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나름의 점심메뉴 월드컵을 하다 보면 우승자가 없이 끝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그냥 고민 없이 매일 갈 수 있는 구내식당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빠지곤 한다. 

 

 

 

기본정보

 

 

학주네 맛있는 고깃집
서울 서초구 방배로 138

02-587-4957

포장, 주차가능

 

 


국민 점심메뉴

내방 방배 학주네 맛있는 고깃집, 점심메뉴 메뉴판 사진
내방역 학주네 맛있는 고깃집, 점심메뉴 메뉴판 사진

원래 고깃집이다. 회식으로 저녁에 고기와 술자리로 처음 방문했던 집이었는데,  심메뉴도 구성이 알차고 맛있어서 거의 구내식당처럼 많이 가는 곳이다. 처음에는 직장 타 부서 동료가 점심메뉴 잘 나오는 식당을 찾았다고 하면서 소개해줘서 가봤는데 그때부터 1주일에 평균 2~3번은 방문하는 것 같다. 해물된장찌개, 김치찌개, 야채비빔밥, 갈비탕, 만둣국, 막국수 등이 점심메뉴인데 8천 원~ 1만 원대의 주변에 비해 착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이 푸짐하고 밑반찬도 깔끔하게 나온다. 또한 여자 사장님께서 혼자서 서빙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음식들이 크게 늦거나 불편함을 겪었던 적이 없었을 정도로 능숙하시고, 또한 항상 밝은 목소리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기분 좋은 집이다.

 

 

성의 있는 점심메뉴

내방 방배 학주네 맛있는 고깃집, 점심메뉴 뚝배기에 담긴 김치찌개와 밑반찬 5종 사진내방 방배 학주네 맛있는 고깃집, 점심메뉴 뚝배기에 담긴 김치찌개, 두부 김치 파 고기가 풍성하게 들어있다.
내방역 학주네 맛있는 고깃집, 점심메뉴 고기듬뿍 김치찌개
내방 방배 학주네 맛있는 고깃집, 점심메뉴 봉평 메밀 막국수 물막국수 살얼음육수 위에 고명으로 구운계란 무절임 얼갈이김치가 올라가고 김가루와 깨소금이 뿌려져 있는 사진
내방역 학주네 맛있는 고깃집, 점심메뉴 봉평 메일 막국수

점심메뉴 밑반찬은 기본 5찬으로 나오는데, 갈 때마다 항상 바뀐다. 대충 구색이나 맞추려고 깔아주는 그런 집이 아니다. 여기는 식사 반찬들이 올라오는데 심지어 아주 자주 바뀐다. 운영하시는 입장에서 밑반찬을 지속적으로 바꾸신다는 것은 까다로운 일일 것이다. 나와 같이 자주 가는 손님들에게는 좋지만 한 번씩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는 소소한 부분일 수 있는데 이런 부분까지 신경 쓰신다는 것도 이 집이 다른 집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인 것 같다. 김치찌개 안에 내용물도 꽉 차있고 고기양도 많다. 맛 또한 가볍지 않아 점심에 질리지 않는 메뉴로 먹고 있다. 사진의 막국수는 양도 상당하고, 계절메뉴가 아닌 한겨울인 지금도 하신다. 원래 겨울에 먹는 게 막국수라며 여름 계절메뉴가 아님을 얘기해 주신다. 살얼음에 원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온다. 김치찌개는 느낌일 수 있지만 12시 초반보다 12시 후반에 가면 좀 더 깊은 국물이 나오는 것 같다. 큰 솥에 만들어두시고 계속 뜨겁게 유지하려고 끓이고 계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단골인 내 뇌피셜로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총평 & 꿀팁

확실히 점심메뉴이다 보니 평일 12시 땡 하는 시간에는 테이블이 꽉 차 있을 때도 있고, 식당내부도 엄청 분주하다. 만약 점심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라면 12시 30~40분경에 가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고요해진 식당에서 테이블을 정리하고 계신 사장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편안하고 조용히 앉아 티브이 뉴스를 보면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요즘은 점심시간에 혼밥 하러 가면 문전박대당하는 식당들도 많은데, 여기는 그러시지도 않고 주인분께서 엄청 시원시원한 친절함이 있으시다. 다만 바쁜 시간에 혼밥 하면 아무래도 도의적인 눈치가 보이니, 이렇게 혼잡한 시간을 피해서 간다면 혼밥 하기에도 좋고, 앞서 말한 조금은 더 깊어진 김치찌개 맛을 볼 수도 있다.  

 

나는 거의 항상 김치찌개를 먹지만, 해물된장찌개에는 작은 꽃게도 들어갈 정도로 실하고, 비빔밥도 계란이 2알 들어간다. 막국수도 맛있는데 양도 많다. 근방에서 항상 점심을 먹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것은, 이 집은 점심메뉴를 진심으로 하신다는 거다. 고깃집이 메인임에도 점심메뉴들 또한 이렇게 성의 있게 내시는 내공만 봐도, 음식을 어떤 마음으로 하시는지 알 수 있다. 대충 구색 갖추고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서비스의 프랜차이즈 밥집이나 요즘 스타일 밥집들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되어 있는 집이고, 내방역 근처에서 점심을 드시는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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